학부 4학년이 쓰는 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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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제가 4년 넘게 일본 대학을 다니면서 느낀 점들을 짧게나마 적어보려고 합니다.
1. 복학 이후의 허들이 생각보다 높았다.
저는 23개월의 병역을 이행한 이후 복학했습니다. 복학 이후에는 친하게 지냈던 제 동기들은 모두 졸업 또는 중퇴한 바람에 인간관계 구축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단순히 제 사교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일어난 상황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아무래도 대학 3년차부터는 자기들만의 인간관계가 구축되어있기 때문에 새로운 인연을 만들기 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특히 학교 내의 인간관계가 취업이나 대학원 진학에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불리한 요소로서 간주할 수 있다고 봅니다.
2. 자취 생활, 그것도 타국에서의 자취 생활은 예상보다 훨씬 고된 일이다.
일본에서 생활하고 1년 조금 넘은 시점에서 30만엔 규모의 사기범죄에 당한 적이 있습니다. 자세한 경위는 말씀드리기는 어려우나 만약 당시에 제 주변에 의지할 만한, 특히나 저보다 사회경험이 풍부하고 신뢰관계가 충분히 구축된 사람이 있었다면 피해를 최소화하거나 아예 사기를 당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본유학을 고민하시는 분들 중에서 이 글을 보시는 분이 계시다면 평소에 여러분들이 당연한 듯이 누리는 일상에서 대부분이 없어진다고 생각해보신다면 상상하기 쉬울 겁니다.
3. 평소에 당연히 여기던 것들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이것은 굳이 일본 유학 뿐만 아니라 입대, 독립 등 혼자서 사회에 발을 들이게 되었을 때 체감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사기 당해서 우울증이 재발해서 도저히 살아갈 자신이 없다고 생각했을 때 보이스톡을 통해서 들었던 어머니의 목소리가 저를 위험한 선택에서 구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유학하기 전에는 어머니가 차려주셨던 밥상이나 아버지가 학교나 학원까지 바래다 주셨던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들이었는지 다시 한 번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다소 부정적인 에피소드들을 적었으나, 이것 외에도 제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적도 많이 있었습니다. 다만, 제가 일본 유학을 너무 쉽게 보고 뛰어들어서 특히나 더 힘들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처럼 성급한 결정을 하는 사람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부족한 글을 써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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